최근 유튜브를 보니 밥을 지을 때 올리브오일을 넣고 식전·식후 혈당을 비교하는 영상이 자주 보이더라고요. 매번 기계로 재야 할 만큼 수치가 높은 건 아니지만, 평소 혈당이 살짝 높은 편이다 보니 자연스레 눈길이 갔습니다.
혈당 변화도 궁금했지만, 사실 더 궁금했던 건 ‘올리브오일을 넣은 밥은 무슨 맛일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기름을 넣으면 밥알이 더 윤기 있어지는지, 올리브오일 향이나 맛이 느껴지는지도 궁금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혈당을 따로 측정하지 않고, 평소 먹는 황미쌀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만 조금 넣어 직접 밥을 지어봤습니다. 갓 지었을 때의 맛과 식감부터 시간이 지난 뒤 밥알의 뭉침까지 직접 살펴봤어요.
1. 식용유 대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로 밥 짓기

우선 평소처럼 쌀을 깨끗하게 씻어 밥솥에 담고, 물의 양은 평소에 먹던 기준에 딱 맞췄습니다. 취사 방식 등 다른 조건까지 한꺼번에 바꿔버리면 나중에 밥맛이나 식감이 달라졌을 때 그 이유를 정확히 알기 어려울 것 같아 다른 부분은 평소와 똑같이 유지했어요.
그 상태에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밥숟가락으로 반 스푼 정도 쌀 위에 둘러주었습니다. 한 숟가락을 가득 채워 붓지 않고, 처음 시도하는 만큼 제가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만 가볍게 넣었습니다.
오일을 넣은 뒤에는 일부러 휘젓지 않고 평소와 똑같은 취사 코스로 밥을 안쳤습니다. 밥솥에서 밥이 익어가는 동안, 혹시라도 주방에 올리브오일 특유의 알싸한 향이나 기름 냄새가 강하게 퍼질까 봐 신경을 썼는데요. 신기하게도 평소 밥을 할 때와 똑같은 구수한 냄새만 날 뿐, 낯선 냄새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2. 밥맛과 식감, 진짜 다를까?

취사가 끝난 뒤 궁금했던 것은 밥의 겉모습이었어요. 올리브오일을 넣으면 밥알에 윤기가 더 돌거나 색이 달라질까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평소 먹던 밥과 눈에 띄는 차이를 찾기 어려웠어요.
제가 사용하는 쌀이 황미쌀이라 원래도 밥 색이 흰쌀보다 노르스름한 편이에요. 그래서 올리브오일을 넣었다고 해서 색이 더 노랗게 변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흰쌀로 지었을 때는 다르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직접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판단하지는 않을게요.
주걱으로 밥을 섞어봤을 때도 평소보다 밥알이 유난히 잘 떨어진다거나 더 반짝인다는 차이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갓 지은 밥 자체에도 윤기가 있기 때문에 사진만 보고 올리브오일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직접 먹어보니 맛에서도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올리브오일 특유의 향이나 기름진 맛이 느껴질까 조금 걱정했는데 제가 넣은 정도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어요. 식감 역시 갓 지었을 때는 평소 먹던 밥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밥을 먹기 위한 보관 방법을 확인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났을 때 밥알의 뭉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기 위해 취사 후 약 5시간 뒤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평소 밥을 식혀두면 밥알끼리 붙으면서 떡진 듯 뭉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올리브오일을 넣어 지은 밥은 사진처럼 덩어리로 뭉치는 정도가 조금 덜하게 느껴졌어요.
(※ 조리한 밥을 오래 실온에 두는 보관 방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이번에는 올리브오일을 넣은 밥과 넣지 않은 밥을 같은 시간에 나란히 비교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차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제가 평소 먹던 밥과 비교했을 때는 식은 뒤 밥알이 조금 더 쉽게 풀어지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3. 혈당 변화는 이번에는 확인하지 않았어요
비록 혈당 수치를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직접 밥을 지어보니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특유의 향 때문에 밥맛이 어색해지거나 기름진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갓 지었을 때는 평소 밥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는 밥알이 평소보다 덜 뭉치고 조금 더 쉽게 풀리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식사와 함께 섭취했을 때 식후 혈당 반응을 살펴본 연구 결과도 있지만, 제가 이번에 해본 밥 짓기 방법과 동일한 조건의 연구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혈당에 대한 부분은 참고 정도로만 보고, 저는 맛이나 식감에 부담이 없었던 만큼 앞으로도 밥을 지을 때 소량씩 넣어 먹어볼 생각입니다.
평소 음식과 혈당의 관계가 궁금해 라면에 식초를 넣어 직접 먹어본 적도 있습니다. 올리브오일 밥과는 다른 방법이지만, 그때 확인해 본 내용과 실제로 먹어본 과정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라면에 식초 넣으면 혈당에 도움이 될까? 직접 먹어본 솔직한 후기
참고 자료
Clinical Nutrition, 2017 —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섭취와 식후 혈당 반응 관련 연구